교토의 오니(일본의 상상 속 요괴) 전설과 현지 먹거리를 즐기는 후쿠치야마 드라이브 코스

첫 방문지는 오에초의 오에역(교토탄고 철도) 앞에 있는 ‘오에야마 오니가와라 공원’입니다. 공원 내 갤러리의 지붕에는 일본 전국의 기와 장인들이 만든 72장의 오니 기와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압도적인 광경을 꼭 직접 감상해 보세요. 오니 기와는 성이나 사원 등 전통 건축물의 지붕에 장식되는 경우가 많으며, 장식적인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액막이의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창업 약 70년의 전통을 지닌 노포 화과자점 ‘신지세이카호’. 명물인 오니 만주는 지름 약 10cm, 무게 480g입니다. 무려 일반 만주의 10배 크기라고 합니다. 슈텐도지 전설에 등장하는 거대한 바위 ‘고시카케이와’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얇은 피 속에는 통팥소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들어지는 오니 만주. 뜨거운 물에 풀어 단팥죽처럼 먹어도 맛있다고 합니다.

‘오니 소바’로 알려진 식당 오에야마를 찾아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니 소바 정식입니다. 지름 약 30cm의 커다란 주홍빛 술잔에 새까만 메밀국수가! 오니를 연상시키는 빨강×검정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소박하게 담긴 메밀국수 위에는 아삭아삭한 산나물이 올려져 있습니다. 커다란 술잔을 양손으로 들어 올려 맑고 은은한 국물을 끝까지 마십니다.

오에야마를 방문하면 현지 특산품인 ‘도부로쿠(탁주)’를 꼭 구매해 보세요. ‘도부로쿠’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소박한 수제 술로, 오늘날 맑은 일본술의 원형으로 여겨집니다.

게와라 지구에서 특히 높이 평가받고 있는 탁주가 바로 ‘오니바바’입니다. 이 술은 현지 일본요리점 ‘일본요리 사토’를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사토 노리코 씨가 주조한 것으로, 일본 전국 탁주 콘테스트에서 세 차례나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음주운전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도깨비 문화 박물관은 일본에서 가장 악명 높은 '도깨비'(악마 또는 오거)인 슈텐 도지의 고장, 오에야마 산 입구에 있습니다. 박물관은 지역 민속 문화를 알리고 국내 및 국제 도깨비 가면과 유물을 전시합니다. 도깨비 모양의 기와인 오니가와라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니가와라는 오랫동안 건물에 사용되었습니다. 주변에는 공원, 작은 폭포, 강, 하이킹 코스 등 도보로 즐기며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어느 곳을 방문해도 환영하는 친절한 마음씨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울트라맨을 디자인한 조각가 나리타 도루 씨의 ‘오니 조형물’입니다.

높이 5m의 받침대 위에는 높이 3m에 달하는 슈텐도지, 이바라키도지, 호시쿠마도지의 청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산 위에서 압도적인 현장감을 연출합니다. 슈텐도지가 사나운 표정으로 가리키는 곳은 틀림없이 교토입니다.

‘자부 다이닝’은 도쿄에서 아야베로 이주한 오너 부부가 경영하는 농가 민박입니다. 민박 주변은 풍요로운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오너가 관리하는 논밭에서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뚝배기로 지은 밥과 야채를 듬뿍 사용한 된장국은 신토불이를 추구하며 심플하면서도 매력적인 메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