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교토 다케노미치(대나무길)와 장인 기술의 관계

2025.02.25

Bamboo trees lining a path bordered by a bamboo fence
교토 오토쿠니 대나무숲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곳이 있다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존재합니다.

‘다케노미치’라고도 불리는 대나무 숲은 총길이가 1.8km나 됩니다. ‘다케노미치’ 같은 곳은 교토에서 이곳뿐입니다. 그 아름다움은 해외에도 알려져 CF 촬영지나 웨딩 촬영지 등으로 채택될 만큼 인정받고 있습니다.

교토역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오토쿠니 지역에 고즈넉이 자리한 ‘다케노미치’는 당일치기 여행에 안성맞춤입니다. 일반 도로이므로 자동차로 지나갈 수도 있지만, 걸어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교토시 라쿠사이 죽림공원의 유료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백미는 바로 일본의 풍토와 농업, 문화에 뿌리를 두고 정비된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대나무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은 힐링 효과가 탁월합니다. 삼림욕이 아닌 ‘죽림욕’을 통해 상쾌한 공기를 만끽하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 보세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케노미치’ 추천 감상 포인트 4가지!

① 세계 유산과 유명 정원의 대나무 울타리도 만드는 명장이 정비하는 다양한 대나무 울타리
② 대나무가 과도하게 자라지 않도록 ‘순지르기’한 대나무 숲
③ 우산을 쓰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간격을 두고 선정한 죽순밭
④ 부드러운 흙 속에서 죽순을 기르기 위해 흙을 보충하는 ‘객토’ 작업 경관

Depicts the artisanally crafted bamboo fences, pruned bamboo groves, spacious bamboo shoot fields, and unique landscape of the Muko Bamboo Path

※대나무 울타리 안쪽은 출입 금지입니다!

이곳에만 있는 대나무 울타리! 장인의 지혜와 기술이 빛나는 오리지널 디자인

‘다케노미치’의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매력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대나무 울타리’입니다. 원래 이 주변은 불법 투기가 잦은 곳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대나무 울타리였습니다.

세계 유산이나 유명 정원의 대나무 울타리도 만드는 명장이 소속된 6개의 대나무 산업 사업자는 무코시의 의뢰를 받고, 협의회를 설립하여 대나무 울타리 정비를 시작했습니다. 애초에는 대나무 가지를 엮은 다케호가키 500m에서 시작해 차츰 대나무 울타리의 종류를 늘리고 거리도 연장하여 지금은 1.8km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불법 투기가 급감하여 죽순 농가에서도 반기고 있습니다.
‘다케노미치’의 대나무 울타리는 디자인과 이름 모두 대부분이 오리지널입니다.

현재 대나무 가지를 약 1.5m 높이로 엮은 ‘다케호가키’를 비롯해 ‘라이코지가키’, ‘가구야가키’, ‘모즈메가키’, ‘데라도가키’, ‘고훈가키’, ‘후카다가키’, ‘가이도가키’의 총 8종류의 대나무 울타리가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을 참조)

대나무 울타리의 재료는 주로 맹종죽입니다.

교타케노코 죽순 재배 과정에서 나온 대나무 자재를 농가로부터 제공받아 ‘다케노미치’ 정비에 활용하여 20년 이상 전부터 SDGs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명 사원에서도 유지·보수 부담이 적은 푸르른 플라스틱 대나무 울타리를 도입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대나무 하면 푸르른 청죽의 이미지가 강할 수도 있지만, 실제 대나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수분이 빠지면서 색감이 달라집니다.

수년에 걸쳐 대나무 울타리의 분위기가 변해 가는 모습은 운치가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자체 전통 농법 ‘교토 연화식 재배법’으로 정비된 죽순밭

나무숲의 탁 트인 경관이나 대나무 울타리는 정비하는 농가의 노력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관리 작업은 매우 고된 노동이지만, 재배에 필요한 일입니다.

‘다케노미치’의 푸르른 대나무 숲은 정원으로 착각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사실 대부분이 ‘죽순밭’입니다. 전문 농가가 매년 전통적인 방식으로 토양 조성 작업을 반복하여 만들어 낸 것입니다.

무코시 북서부 구릉 지대에 위치한 ‘다케노미치’를 따라 교토 지역 브랜드 특산품인 ‘교타케노코’ 죽순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죽순밭이 있는 지역은 교토뿐입니다. 농가는 죽순 채취 성수기인 4월에 매우 바쁩니다. 오토쿠니 지역 만의 독특한 형태를 보여주는 괭이로 죽순을 채취합니다. 죽순을 수확하는 풍경을 대나무 울타리 밖에서 꼭 감상해 보세요.

3월 중순 첫 출하를 시작으로 수확과 출하가 시작됩니다.

수확 성수기는 4월 중순으로, 많은 죽순이 시장에 나옵니다.

4월 초에 ‘어미 대나무’를 선정하고 다음 해 수확을 준비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이 단계에서 적절한 대나무를 선정하는 것은 고품질의 죽순을 기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5월 상순에 실시되는 어미 대나무 순지르기 작업에서는 다음 해의 어미 대나무로 선정한 죽순이 자라 대나무가 되고 2~3개의 가지가 나오면 세게 흔들어 끝부분을 꺾습니다. 이를 통해 성장을 억제하여 영양분을 뿌리로 가도록 합니다.

A bamboo farmer in a bamboo shoot field shakes a bamboo stalk to break the tip

6월부터 7월에 걸쳐 농가는 가느다란 대나무를 솎아 어미 대나무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사바에가리’라고 합니다.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대나무 숲 전체에 뻗어 있는 가느다란 뿌리를 풍성하게 할 목적으로 토양에 비료를 줍니다. 6~7년이 지난 오래된 어미 대나무도 벱니다. 이로써 새로운 어미 대나무에 영양분이 골고루 보급됩니다.

11월부터 12월에 걸쳐 농가는 비료를 추가로 더 주고, 짚과 부드러운 흙으로 덮어 줍니다. 이는 깔아 둔 짚이 썩으면 비료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죽순이 지표로 나오는 시기를 늦추기 때문에 양질의 죽순을 기르는 데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다시 반복됩니다.

Bamboo shoot farmers add fertilizer, rice straw, and soil to prepare for winter in the Muko Bamboo Path's bamboo shoot fields

흙을 보충한 ‘대나무 숲’은 새로 덮인 흙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숲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시기입니다.

A maintained bamboo shoot field showing the wide spacing between bamboo stalks in the Muko Bamboo Path

‘다케노미치’를 여정에 추가해야 하는 이유

‘다케노미치‘는 오토쿠니 지역 현지 문화와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10월 중순에 열리는 ‘다케노미치(대나무길) 가구야노유베’의 야간조명 이벤트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이벤트에서는 많은 대나무 등롱이 길을 밝히고 대나무 숲에 은은한 빛을 비춥니다. 이 환상적인 광경은 사진 애호가에게는 최고의 순간으로, 가을에 교토를 방문한다면 꼭 감상해야 합니다.

‘다케노미치’는 아름다운 자연, 문화적 깊이, 맛있는 요리가 어우러진 곳으로, 여정에 추가해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적지입니다.

다케노미치(대나무길)

다케노미치(대나무길)

양질의 죽순 생산지로 유명한 무코시 북서부에 있는 니시노오카 구릉의 대나무숲입니다. ‘다케노미치’는 죽림의 경관을 보존하고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2000년도부터 개발이 시작됐습니다. 대나무 가지를 묶어서 만든 ’다케호가키’, 둥그스름한 고분 모양처럼 생긴 ‘고훈가키’, 가쿠야히메가 입었던 12겹 기모노의 옷깃 부분을 이미지로 한 ‘가구야가키’ 등 오리지 …

꼭 방문해야 할 인근 관광 명소

대나무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다면 주목해 주세요. 주변에는 교토의 과거와 현재에 있어 대나무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문화 체험과 역사적인 명소가 갖춰져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다케노미치’ 바로 옆에 위치한 ‘교토시 라쿠사이 죽림공원’입니다. 이 공원에는 희귀한 대나무를 포함하여 110종의 대나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나무 관련 전시와 교토의 대나무 문화를 영어로 배울 수 있는 ‘대나무 자료관’도 병설되어 있습니다. 대나무 자료관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과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 독특한 기념품을 찾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또한 공원 내에는 ‘어린이 광장’도 있어 현지 주민들이 아이들을 뛰놀게 하는 인기 명소입니다. 자녀 동반 여행객에게는 즐겁고 편안한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방문 예정이라면 오토쿠니 지역을 대절 택시로 둘러보는 여행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지역은 버스로 이동한 후 걸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교토에서 ‘다케노미치’로 가려면 JR 교토선 ‘가쓰라가와역’ 또는 한큐 교토선 ‘라쿠사이구치역’에서 버스를 타고 ‘무코카이세이뵤인마에’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약 10분이 소요됩니다.

고요한 길, 희귀한 대나무 품종, 매력적인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다케노미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꼭 여정에 추가하고 방문 계획을 세워 이 멋진 곳이 선사하는 숨겨진 보물을 발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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